생활클럽 소식 2013년8월28일

미래를 향한 희망 여행~후쿠시마 아이들의 리프레쉬투어 in한국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일원자력발전소의 중대사고 이후 우리는 방사능에 의한 피폭에 대한 불안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놀 수 없는 후쿠시마의 아이들을 현외로 초대해 마음껏 놀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각지의 생활클럽단협에서는 "후쿠시마 아이들의 리프레쉬투어"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한국의 두레생협연합회 협력으로 생활클럽연합회와 공동주최로 한국에서 리프레쉬투어를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2013년 8월 28일 게재)

첫날 두레생협의 매장을 견학했습니다한국의 두레생협연합회는 1997년에 결성되어 수도권 근교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생협입니다. "두레"란 한국 고유의 말로 "結"을 의미합니다. 국산농산물 이용을 통한 유기농업의 발전을 내세워 생활 속에서 협동 문화를 키워왔습니다. 현재 약 15만명의 조합원이 "생활재"라고 불리는 오리지널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생활클럽하고는 회원생협간의 자매제휴 등의 교류를 해왔습니다. 이번 투어에는 27개  회원단협 중 7개 단협이 참가하여 프로그램 구성이나 대회장 사전답사 등의 준비를 해 왔습니다.
해외에서는 처음인 이번 투어에 생활클럽후쿠시마로부터 9가족 24명이 참가. 긴장된 표정으로 센다이공항에 집합해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인천공항에 마중 나와 주신 한국측 단장인 오승현 씨(바른두레생협 상무이사)와 관계자들의 밝은 미소에 안도의 한숨을 돌렸습니다. 버스를 타고 두레생협의 매장에 들른 뒤 개최지인 "유일레저타운"(파주시)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에는 3박 4일을 같이 지낼 한국의 조합원 10가족과 스태프, 약 40명이 마중 나와 주셨습니다.

환영회에서는 "반짝반짝 작은 별"을 일본어와 한국어로 피로곧 환영회가 시작되어 한국측은 조합원의 오카리나 연주와 아이들의 합창, 일본의 동요 "우리 모두 다같이 손뼉을", " 커다란 꿀밤나무 밑에서"등을 피로. 일본측은 버스 안에서 연습한 "반짝반짝 작은 별"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부르고 마지막에는 다같이 불렀습니다. 첫날에는 매운 음식에도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한국측의 뜨거운 환영에 다소 압도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단번에 친숙해진 것이 2일째였습니다. 어른들은 교류회, 아이들은 풀장 물놀이로 나뉘었습니다. 더운 날씨이기도 하고 아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는 듯 풀장으로 뛰어듭니다. 말은 안 통하지만 "같이 놀자"고 다가와 주는 한국 아이들. 물 속에서 서로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나이 많은 아이가 어린 아이를 돌봐주거나 술래잡기를 하면서 완전히 친해졌습니다.
어른은 한일생협조합원간의 교류를 했습니다. 한국의 "에코생협"은 탈핵활동에 대해 보고. 일본에서는 이번 투어의 일본측 단장으로 후쿠시마현 신치초(新地町)에서 참가한 요코야마 미요시 씨가 생활클럽 후쿠시마의 개요나 지진발생 당시의 상황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후 관심이 있는 주제(먹거리, 육아, 환경, 아버지 팀) 그룹별로  나뉘어 통역을 섞어가며 교류했습니다.

조합원들은 관심있는 주제로 나뉘어 한일의 육아나 먹거리를 놓고 교류했습니다.2일, 3일째에는 드럼놀이, 댄스 프로그램, 떡치기, 산책, "장명루"(한국의 전통적 팔찌 공예품)만들기, 야외에서 제스처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습니다. 모두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가족과 한국의 가족이 짝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많아서 가족단위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밤 캠프파이어를 기다리는 시간에 일본 아이들도 한국 아이들도 어린 아이도 큰 아이도 다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한 것에 대해 어른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말이나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몸으로 부딪치고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미래의 대한 "희망의 씨"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식사는 한국요리. 매운 음식에도 도전했습니다3박 4일의 투어를 되돌아보며 두레연합회의 이금자 회장은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첫날 환영회에는 한국의 가족, 일본의 가족, 각각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오늘 저녁에는 다 섞어 앉아 있습니다. 얼굴만 보면 한국 아이인지 일본 아이인지 구별을 할 수 없습니다. 이번 투어는 첫 시도였지만 생협다운 따뜻한 교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투어를 통해서 소중한 것은 말이 아닌 마음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
피날레에서는 한국 가족들이 일본의 짝 가족들에게 마음이 담긴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마친 후에도 친해진 친구와 끝까지 헤어지고 싶어하지 않아 자신의 물건을 선물하거나 주소를 교환하면서 헤어짐을 안타까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마지막 날 친해진 한국가족들과 함께역시 언어의 벽은 커서 마음대로 의사소통이 안 되어 답답한 장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한국분들의 따뜻한 마음, 간단한 단어나 제스처를 구사하며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그 벽을 뛰어넘게 해 주었습니다. 많은 참가자가 "이번에는 한국분들이 일본어를 열심히 배워서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다음에는 우리들이 한국어를 공부해서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류붐이 대세인 한편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잊어서는 안 될 역사가 있습니다. 자신의 나라의 모습을 외면하고 이웃 나라에 대한 적의를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 리프레쉬투어는 원전이 없는 사회, 그리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바다를 끼고 있는 두 나라의 시민들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끼게 해 주는 만남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