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거리를 둘러싼 상황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에 관한 보도를 보고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일본의 먹거리는 괜찮은가?’ 입니다. 농림수산성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도 일본 식량 자급률은 겨우 37%(칼로리 추정치)에 불과했으며, 18년 말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11), 19년에는 유럽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및 20년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잇따라 발효되면서 글로벌 자유무역 활성화에 따른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나 그에 따른 자급률의 추가 하락에 대해 우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해가 발생한다면 물류가 중단될 위험성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생활 클럽 연합회는 자급력 향상을 목표로 내걸고 일본의 농축산업, 어업의 생산기반을 지원하고 먹거리의 원료나 사료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가공식품은 매우 적은 양의 보조제라도 그 수입이 중단되면 생산이 어려워지는 것도 있습니다. 즉시 제휴 생산자에게 모두 점검을 받아 높은 수준에서 국산으로 전환, 수입에서 파생된 결여가 거의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식재료 무역이 중단되지 않았지만, 일부 국가들은 식품 수출을 규제하거나 육류 가공 시설에서의 감염이 확산되는 등, 많은 우려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각국에서 가능한 한 먹거리를 자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사회적 책임을 동반한다는 것을 많은 소비자들이 통감하지 않았을까요? 

저희는 지난 50년간 많은 조합원과 이런 생각을 공유하며 활동해 왔는데 이번에는 우리만 아니라 슈퍼마켓이나 SNS 등에서도 국내 낙농업과 어업을 응원하는 캠페인이 실시되었습니다. 생산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많은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이를 구매 지원하려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 같습니다. 향후, 이러한 흐름이 정착되면 보다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문제를 함께 이야기해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동구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고,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임시 휴교 및 외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조합원들의 주문은 급증했습니다. 다만 독점이나 사재기 경향은 심각하지 않습니다. 계획적인 소비와 생산자에 대한 신뢰가 근간에 있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한편, 새로 가입하는 사람이 큰 폭으로 증가하거나 카탈로그를 꼼꼼히 살펴볼 시간도 있었던 탓인지 지금과는 다른 소비 행동의 변화도 있었기 때문에 생산 현장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른 업무를 뒤로 미루거나 원료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서 어렵게 결품을 내지 않도록 애써 주신 제휴 생산자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단, 생활 클럽 이외에 외식 산업이나 학교 급식 등을 위해 출하하고 있던 생산자는 경영적으로 큰 타격을 입어 향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초에 거래율은 너무 높아지지 않게 하자고, 생활 클럽 측에서 제안해 온 경위가 있습니다. 불필요한 첨가물이나 유전자 변형 작물을 사용하지 않는 제조 본연의 자세 등, 함께 개발하며 키워온 기술이나 노하우를 다른 제휴처에도 제공하여 사회에 영향을 끼쳐 가는 것이 생활 클럽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진중하게 실천해 온 생산자가 곤란에 직면하고 있는 국면에 있어서는 생활 클럽에서도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응원 기획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물류 등의 혼란도 비교적 적었던 것 같습니다.
　조합원들의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 먹거리 등의 공급이 끊기지 않고 조합원의 삶을 지키는 일을 우선시했습니다. 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의 생활 클럽에서는 가입 희망자에게 약 1개월 동안 신청 접수를 기다려 달라는 대응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생산자가 사이타마현의 한노 물류센터로 집하하거나 각지의 배송센터로 반입할 때, 3월 이후에는 차량에 다 실을 수 없는 등의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관련회사인 (주)태양네트워크물류의 노력으로 간신히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유통의 구조를 자기 부담으로 하여 관계자와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온 강점을 실감했습니다.

감염을 걱정하면서도 일하고 있는 생산자나 물류 센터, 배달이나 점포 직원, 워커즈, 위탁처의 사람들에 대한 건강관리나 안전확보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어떻게 그 부담을 컨트롤 해 나갈 것인지,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각부서가 최선을 다했습니다. 도쿄의 한 배송센터에는 조합원들이 ‘고맙다’ ‘힘내라’고 쓴 손편지가 벽에 붙여 있었습니다. 전국 배송센터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직원이나 워커즈들에게도 생협이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존재라는 점과 자신들의 노동이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번에 통감한 것은 인터넷으로 다양한 것을 주문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고는 해도 시장 유통의 기반이 되는 것은 제1차 산업과 물류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회를 지탱하는 이 부분의 일에 얼마나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주목해 갈지가 새삼 각 사업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종이 많이 있습니다. 항만에서 짐을 내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서 이 사람들이 일할 수 없게 되면 식품의 수출입은 멈추고 시장에 식품이 나돌지 않게 됩니다. 농업 현장에서도 해외에서 온 기능 실습생이 귀국해 버려서 일손 부족이 심각해졌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실업자들에게 농가와 낙농가의 지원을 호소했더니 20만 명 이상의 응모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 정책도 1차 산업과 의료, 복지 등 사람의 손이 필요한 산업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자나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발신해 나갈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정보 공개입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시민이 알고 싶은 정보가 충분히 발신되지 않고 정보의 신뢰성도 약해서 이러한 것들이 불안을 증대시켜 왔습니다. 정보 공개는 생활 클럽 운동의 대전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업에 있어서 공개를 재확인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사회에도 요구해 나가고자 하는 과제입니다.

――에너지 문제와 빈곤, 격차 문제 등도 걱정이 됩니다

최근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난리가 났을 겁니다. 기후 위기도 심각하고 앞으로의 계절에는 태풍 재해 등이 걱정이 됩니다. 한편, 코로나 이후의 경제가 어떻게 될지 전망이 서지 않는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한층 더 궁지에 몰릴 위험성도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향후나 앞으로 가져올 영향에 대해서 졸속한 판단은 할 수 없습니다만, 지금까지의 위기와는 조금 다른, 지금까지의 돈을 기축으로 한 가치 기준을 뿌리부터 뒤흔들고 인간 사회의 본연의 자세가 요구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과의 공생이나 사회의 공평성 등, 실제로 보이는 것 이외의 많은 것을 어떻게 응시해 나갈 지, 각자에게 상상력과 공감력이 요구되고 있는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9월호에 계속)

★『생활과 자치』 2020년 8월호 「생활 클럽 꿈의 스케치」를 전재했습니다.

【게재일: 2020년 8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