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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재사용, 27년 실적은 '사회의 재산'


생활클럽 연합회와 각 지역의 생활클럽은, 다른 생협과도 제휴하여 1990년대부터 사용한 빈 병(R병)을 회수하여 세정한 후 반복 사용하는 재사용의 구조를 실천, 정착시켜 왔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주로 재활용 우선의 정책을 취해 왔기 때문에 사회에 보급하는 일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의 처리를 둘러싼 문제가 심각화 되어 가는 요즘, 재사용이 사회적으로도 주목을 끌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실적을 재차 재검토하여 향후의 가능성을 찾는다.

재사용에 쏠리는 주목

지금 플라스틱의 이용은 생활 곳곳에 침투되어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서 식품의 용기도 소량이나 개별포장으로 변천해 플라스틱 소재가 증가했다. 한편, 금년 5월부터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나 지구 과열화 등의 환경 위기의 심각성을 배경으로 미국에서 시작된 용기의 재사용 서비스 사업 「Loop(루프)」가 일본에서도 시작되었다. 다수의 대기업이 참가하는 등, 용기의 재사용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쓰레기 삭감을 위해 제기돼 온 것이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Reduce), 반복적으로 사용(Reuse), 재생(Recycle)한다는 3R의 실천이다. 우선은 쓰레기를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용 후에는 회수하고 씻어서 재사용하거나 다시 원재료로 환원하여 재생 이용함으로써 자원을 활용한다.

생활클럽에서는 재생이용에 필요한 에너지와 이산화탄소(CO2)배출량 등을 고려하여 보다 환경부하가 적은 재사용을 선택, 1994년부터 다른 생협과도 연계하여 재사용 구조를 만들어 제휴 생산자나 병 세정업자, 조합원과 함께 실천해 왔다.

재활용 사회의 실태

한편, 지금까지 일본 사회에서는 재활용 우선 정책이 진행되어 왔다. 95년 제정된 ‘용기포장 재활용법(용기포장 재활용법)’이 방향성을 결정지었다. 분리 수거 의식이 진행되면서 매립 및 소각 처리는 줄었지만 용기포장을 쓰는 사업자의 책임과 비용 부담은 가벼웠고 상당수는 지자체가 세금으로 부담했다. 2012년의 환경성 조사에 의하면, 사업자에 대한 비용 부담이 전체 400억엔 정도인데 반해, 전국 지자체의 용기 포장 쓰레기의 분별 수집・선별 보관 비용은 약 2500억엔에 달한다. 부담이 적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업자도 많아서 페트병의 생산은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약 230억개의 페트병이 생산되고 있다. 

한편, 재사용의 경우 회수, 세정 등 순환에 필요한 비용은 제품 가격에 포함되어 사업자 부담(소비자)이 된다. 일본에서는 한 되짜리 병을 중심으로 한 재사용의 오랜 역사가 있었지만, 서서히 이를 사용하는 사업자는 감소, 판매나 회수 거점이었던 주류 판매소도 감소와 더불어 병의 회수 세정을 실시하는 병 판매 사업도 곤경에 처했다. 오랜 세월, 병의 세정을 담당해 온 도베상사의 도베 노보루 회장은 재사용 사회의 변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6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 이후 일회용이 확산되면서 병 재사용은 쇠퇴했습니다. 전성기에 연간 수요가 13억 병 이상이었던 한 되짜리 병은 현재 1억 병 정도라고 합니다. 병 판매소 개수도 1300곳 정도에서 500곳 정도로 줄어들지 않았을까요?”

실천이 사회의 재산으로

생활클럽을 비롯한 여러 생협에 의한 ‘병 재사용 네트워크’가 병의 재사용을 개시한 것은 마침 재사용 병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병의 회수, 세정 공정을 맡아 함께 이 구조를 서포트해 온 것이 도베상사이다.

“이만한 규모로 병을 재사용하는 구조를 유지, 정착시켜 온 것은, 사회의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도베 회장. 재사용이 성립되려면 일정량의 동 규격병의 유통과 회수・순환 경로의 확보가 중요하다. 27년간에 이르는 조합원이나 생산자, 병 제조사, 병 판매소의 제휴가 이러한 환경을 유지해 왔다. 재사용이 사회적으로 주목을 끌고 사회에 확산되려고 하는 지금, 그 의의는 크다고 한다.

도베상사에서는 금년 9월에 병 세정 공장을 리뉴얼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액의 설비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도베 회장은 “세상이 재사용의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해야 한다”라고 그 의지를 말한다.

위생면이나 사고 등 만일의 위험을 생각해 재사용 병의 사용에 신중을 기하는 사업자가 적지 않다. 생활클럽 제휴 생산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바이기도 하다. 도베 회장은 최신 설비로 생산자에게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제품 보존의 점에서도 용기의 세정에 있어서도, 유리는 다른 소재보다 우수하다” 라는 도베 회장. 냄새가 배이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로 잘 사용할 수 있는 병은, 향후에도 재사용 용기의 중심을 담당하는 귀중한 소재라고 한다.
주식회사베상사 · 도 노보루 회장

순환형 사회를 지향하며

생활클럽 연합회 전체에서 매년 약 700만병의 R병에 담긴 소비재가 이용되고 약 500만병을 회수하고 있다. 2020년도의 R병의 회수율은 73.6%이다. 코로나 사태, 라이프 스타일의 재검토를 하는 사람은 많아서 신규 조합원도 증가하고 있다. 재사용의 의의를 전하는 기회이기도 하여 각 지역의 생활 클럽에서는 이번 가을「R병의 회수 캠페인」을 예정하고 있다. 동 연합회 담당 사무국의 가와이 타카히토 씨는 ‘전체 회수율을 80%로 상향’을 장기적인 목표로 내건다. 회수율이 오르면 그만큼 CO2 배출량은 줄어 비용도 삭감된다. 무엇보다 “소비재의 구입, 용기의 반환이 순환형 사회의 실현으로 연결되는 것을 많은 조합원이 실감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350ml UD 열기 쉬운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토마토 케첩 등에 사용. 외의 재사용으로는 우유병이 90%이상의 높은 회수율을 나타낸다.

도베상사의 도베 회장도 “재사용은, 사용한 것은 뒤처리까지 확실히 한다는 하나의 문화. 27년간의 실적의 의의를 재인식하고 참가자를 넓혀가면 좋겠다” 라고 호소한다.
순환형 사회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실천을 한층 더 사회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재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지구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병의 재사용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다.
 
글 / 본지 · 우시지마 도시유키
★『생활과 자치』2021년 7월호 「생활클럽 꿈의 스케치 (데생)」를 전재했습니다.
【2021년 7월 30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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